우리는 한 곳으로 간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은하수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


60년대에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웠다

그러나 집 뜰 밖으로는 여치 우는 소리와 개똥벌레의 불빛과 별들이 쏟아져 내렸다

보름달 밝은 동구밖으로는 개 짖는 소리가 요란했고

뒷산에서는 부엉부엉 부엉새도 울었다

온 뒤 논에서는 개구리울음으로 요란했다


그렇게 배고프게 살았어도 세상이 너무 아름다웠다

지금은 성냥갑 같은 고층 아파트에 산다

멀리 산 능선들이 보이지만 미세먼지에 둘러싸여 희뿌였다

칠흑 같은 밤에도 별 하나를 볼 수가 없다

그 별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몽골 초원으로 달려간다


우리가 사는 곳은 한 곳이다

공해가 가득한 콘크리트 문명의 도시 한가운데

쓰레기가 가득한 태평양과 산하

별빛들이 흐르던 은하수는 그대로인데 우리가 암막커튼을 쳐놓고 보기를 거부했다

오늘도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다


우리는 모두 한 곳으로 몰려간다

오염된 쓰레기더미 관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