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苦海와 같아도 좋았습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살다 보니 인생이 고해와도 같아 뒤돌아 볼 틈도 없었습니다

가진 사람들은 산해진미와 세계여행을 즐기지만 서민들은 열심히 일해야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새 중년을 넘어 노후 은퇴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삶을 비록 여유롭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가정을 보살피며 지키고 산 것만도 뿌듯합니다


이제서야 쉬는 시간입니다

열심히 부어온 연금에 의지해 삽니다

좋아하는 한우나 생물 오징어나 굴비 한 마리를 맘 놓고 못 먹지만

저렴한 고등어나 삼치 정도는 먹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안락하니까요


참 멀리도 왔습니다

누구나 이 나이가 되면 인생이 공평해집니다

부귀영화도 큰 의미가 없어지거든요

그저 세끼 먹고 잘 소화시켜서 건강한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한가로운 시간입니다

티브이도 보고 차도 한잔 마시며 음악도 듣습니다

이 모두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산책길에 차이는 조그만 돌멩이 하나도 예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가 터 가는 모양입니다


내일은 모처럼 친구들 모임에 갑니다

살아있어 함께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