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그대

by 시인 화가 김낙필


그대가 없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죽는 날까지 잊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단 하루를 살아도 놓지 못할 그대는 곁에 없다

멀리 있어도 늘 함께하는 그대는

매일 찾아오는 햇살 같다


기억도 나지 않고

모습도 사라지는 날이 오면

내 뜰에는 하얀 눈꽃이 피겠지

나는 흔들의자에 앉아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꿈을 꿀 거야

죽는 날까지 기억하겠다는 약속도 잊어버리고


무엇으로 살까요

그리움뿐이고 사랑뿐인데

그것마저 잊어버린 나날은

먼 그대마저 잃어버린 날

오지 않을 그대를 불러봅니다

그대는 누구십니까


사랑은 생명의 꽃이랍니다

그리움은 삶의 샘물 이랍니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