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법

by 시인 화가 김낙필


혼자된 지 10여 년이 된 친구는

인생에서 지금이 제일 좋단다

온양으로 온천욕도 다녀오고 5일장도 구경하고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여행 가고 싶으면 다녀오고

지금 시간이 가장 자유롭고 편안하단다


회사 정리하고

집 있고 자동차 있고 돈 걱정 없으니 아무 걱정이 없다는 거다

무리 없이 걸어 다닐만하니 다행이고

자식들이 합치자고 해도 절대 그런 미친 짓은 안 할 거라고 다짐한다


재산 다 뺏기고 뒷방 늙은이 신세는 절대 사절이고

길바닥에 나 앉을 일 있냐고 정색을 한다

참 영리하고 현명한 판단이다

명절 때도 서로 마주칠 일없이 영상통화로 절 받고 손주들 세뱃돈은 송금시켜 주면 끝이란다


서로 대면할 일은 영상으로 대체하는 기지가 놀랍다

혼자 사는 법을 터득한 친구는

혼자서도 잘 살아간다

가끔 전화로 반찬 레시피를 물어온다

내가 재래식 반찬에는 일가견이 있으므로 조곤조곤 잘 알려준다


자유로운 영혼끼리

올봄 북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