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섬진강

by 시인 화가 김낙필


3년째 섬진강 구례 하동포구에 가 보지를 못했다

같이 갈 사람들도 없거니와 몸살 앓는 상춘객 무리에 끼어들 염두가 나질 않기 때문이

매화철은 인산인해로 가는 곳마다 버스길이 다 막혀버리고 이건 꽃구경이 아니고 사람구경이다


봄꽃이야 동네 산비탈에도 피고지니

구태여 그 먼 길 찾아가 개고생 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래도 굽이굽이 흐르던 섬진강 강물만은 다시 보고 싶지만 가슴으로만 보기로 했다

고개 들어 멀리 보니 까마득히 보이는 듯도 하다


연말연시 동해 해돋이도 못 간지가 10년은 족히 된 듯싶다

상춘객들 틈에 낄 용기도 없고

집에서 티브이로 보는 것으로 그리 마음을 달랜다


동해로 남해로 서해로 뻔질나게

돌아다니던 시절도 있었다

그것도 한 때다

지금은 뒤꼍으로 서서히 물러앉을 시간이다

봄나드리는 추억 속에 먼 전설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