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잊지 않고 있니
앙코르와트 사원, 눈 내리던 노보리베츠, 삿포로 우체국, 밀림 속 따듯한 코끼리 등ᆢ강릉 겨울 바닷가ᆢ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비 내리던 영등포 사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마지막 이별을 버스에 실어 보내고 수많은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삶의 일부였던 시간들이 인생의 전부를 차지할 때가 제일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순간들을 이기고 살아간단다
그러니까 나름 버티며 살아지는 거다
잊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다
추억은 늘 함께하는 거니까
봄이 참 빨리도 온다
여름도 가을도 그렇게 온다
너처럼 가고 영영 오지 않는다면
쓸쓸하고 슬퍼
그렇게들 살고 있을 거야, 다들
잊고 사니까 살아지는 거야
가끔 빛바랜 사진을 꺼내보며
지나간 추억들을 본다
아직도 내 가슴에는 살아있는 너를 기억하며
그 겨울 푹푹 빠지던 눈발 속을 간다
나이 드니까 세상이 모두 다 아름다워 보인다
너도 그러니?
나는 그래서 오늘 리스본행 밤 열차를 타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