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흑염소로 살던지
대관령 양 떼나 젖소로 살던지
양치기 아저씨로 사는 게 좀 나으려나 모르겠다
달래나 냉이 캐는 아낙네는 먹을 건가 팔 건가 궁금하다
벌써 고사리 순이 나오는지 스레드에 채취 사진이 올라온다
봄날 서열이 개판이다
생강나무 꽃이나 매화, 산수유, 개나리, 목련, 진달래가 앞뒤 없이 피고 명자꽃마저 활짝 피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개화 순서가 없어졌다
한꺼번에 보니 좋긴 하다만
한꺼번에 지니 아쉽다
봄날은 봄날이다
주말 꽃구경 인파가 대단하다
온양 가는 열차에서 창밖을 보면 국도 길가마다 벚꽃이 만발했다
흰 백색의 색깔이 신부의 드레스 색보다 더 희고 화려하다
사람도 꽃도 서열이 없어졌다
울릉도 흑염소로 살던지
대관령 양 떼나 젖소로 살든지 간에
꽃은 피고 지고 이렇게 봄날은 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