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피었다가
무참하게 떨어져 쓰레기가 되는
봄의 여신이여
질 땐 지더라도 맘껏 피고 가소서
소박맞은 여인처럼
사월의 해를 가리지 못해서
백의민족 같은 꽃이여
恨일랑 두고 먼 길 온길 살펴가소서
백목련이 피고 집니다
님은 가고 없어도
서럽다 생각 말고 흰 치맛자락에
먹그림 한 폭 수놓고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