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왜 쓸쓸하고 슬픈가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사랑은 왜 쓸쓸하고 슬픈 걸까

소나기처럼 왔다가 바람따라 가버리기 때문이다

변치 않고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도 지나면 퇴색해 버려 낙엽처럼 떠나가버린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절망하는 것이다


끓던 감정이 식어버리는 것일까

그것이 조물주가 입력한 변심의 아이콘 때문이다

본능에 가깝다

오래 보면 실증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려는 심리

신이 제작한 배반의 아이콘이 단연 인간이다

그러니 너나 내 잘못이 아니다


살다 보면 그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

그리워하고 반추하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그리움이란 샘물이 몰캉몰캉 샘솟아 회상하는 세월이 좋다

그렇게 사랑을 이해해야 한다


산수유 맑게 핀 천변을 걸으며

청둥오리 부부가 노는 모습이 곱다

평생 변심 없이 심지굳은 절개의 오리가 인간보다 나은 건가 모르겠다

사랑은 한낮 소나기 같은 감정이니까

마음 가는 대로 살자


만남과 이별, 용서와 화해, 미움과 애증, 배반과 복수

이 모두가 한 시절 호우일지니

흔들리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