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풍
봄날이 갑니다
어느 해 도화꽃그늘에서 도시락을 펴놓고 놀았습니다
복숭아꽃이 이리도 화려할 줄을 몰랐습니다
해가 저무는 줄도 모르고 놀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갔습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올 도화꽃그늘은 천국 같았습니다
오늘은 내 가슴에 져며듭니다
오래잖아
저 꽃진자리에 분홍빛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그렇게 우리의 소풍날도 기억에서 옅어져서
사금파리처럼 푸른빛으로 사라지면
멍한 표정으로 먼데만 바라보겠지요
당신 가슴속에도 영원할 줄 알았던 추억도 스러져가고 말 도화꽃그늘 아래서 당신을 추억합니다
그대를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다시 또 봄이 찾아와
그대와 나 추억에 잠길 런지요
도화꽃그늘아래 머물다 갈는지요
아무도 모릅니다 세월의 모정을
알 수가 없겠지요
이맘때쯤 복숭아꽃이 피면
화성 어디쯤
과수원 꽃길을 걷던 소풍날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추억합니다 그리워합니다
잘 계시지요
더 이상 내가
그대의 연인이 아니어도
당신의 봄만은 그날 도화꽃처럼 아름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