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연정

봄소풍

by 시인 화가 김낙필


봄날이 갑니다

어느 해 도화꽃그늘에서 도시락을 펴놓고 놀았습니다

복숭아꽃이 이리도 화려할 줄을 몰랐습니다

해가 저무는 줄도 모르고 놀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갔습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올 도화꽃그늘은 천국 같았습니다

오늘은 내 가슴에 져며듭니다​


​오래잖아

저 꽃진자리에 분홍빛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그렇게 우리의 소풍날도 기억에서 옅어져서

사금파리처럼 푸른빛으로 사라지면

멍한 표정으로 먼데만 바라보겠지요


​당신 가슴속에도 영원할 줄 알았던 추억도 스러져가고 말 도화꽃그늘 아래서 당신을 추억합니다

그대를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다시 또 봄이 찾아와

그대와 나 추억에 잠길 런지요

도화꽃그늘아래 머물다 갈는지요​

아무도 모릅니다 세월의 모정을

알 수가 없겠지요


이맘때쯤 복숭아꽃이 피면

화성 어디쯤

과수원 꽃길을 걷던 소풍날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추억합니다 그리워합니다


잘 계시지요

더 이상 내가

그대의 연인이 아니어도

당신의 봄만은 그날 도화꽃처럼 아름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