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운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뜻 모를 눈물이 난다

누워서 음악을 듣는데 울음이 난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들으며

비올라, 첼로 선율에 젖어

사월의 아침을 호흡하며 운다

청명한 공기가 폐 속 깊이 스며든다


울음의 의미는 없다

이 아침이 벅차고 감사할 뿐이다

뜬금없이 눈물이 흐를 때

이제야 세상을 깨닫는구나 한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철없던 평생을 보내고서야

맞는 회한의 눈물이다


행복해서 운다는 것은 웃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돌아보면 大過(대과) 없이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