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 여자

여자

by 시인 화가 김낙필


[화살나무 여자]




나무의 새순이 돋는 사월에는

화살깃에 물이 오르고

여자의 우물에도 물이 차 오른다

오월의 순은 부드럽고 향이 좋아서

살짝데쳐서 양념장으로 무치면

겨우내 얼어던 입맛도 다시 돌아온다

뻣뻣했던 여자의 몸에도

새순이 돋아나고 물기가 차면서

버들잎처럼 낭창낭창해 진다

여자의 성정은 늘 화살촉처럼 날카롭고

뾰족하기만 해서

남자들은 찔릴까 두려워 늘 숨어버리곤 했다

여자가 화살 나무순을 뜯어 봄나물을 무칠때면

남자들이 다시 여기저기서 모여 들었다

그리고 밤새도록 젓가락 장단을 맞췄다

비로서 여자는 꽃자락을 활짝 열었다

화살나무 순을 먹어보라

한 철 여자의 체취가 흠뻑 젖어 있으니

못 잊을 여자

잊혀진 여자의ᆢ

<사진출처: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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