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무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많이 보고잡소

하지만 세월이 너무많이 흘러 버려 어찌할 도리가 없구려

다 늙어버린지금 이 마음이 뭔 의미가 있겠오

이 生에선 다 틀렸소이다

길고 긴 그리움의 끝이 종내 돌무덤이 되어 버렸구려

형형색색이 휘날리는 당산나무 아래 눈발이 휘날리오

잘 계시오 나는 가려오

그대 맘에 상처하나 안남기고 가려니

언찮고 시원 섭섭하오

많이 잡었소

그러나 이젠 그 마음도 미련없이 내려놓고 가겠오

이젠 그렇게 모두 잊읍시다

그간 참말로 많이도 보고었오

어느새 이녁 찔레꽃 향기가 몸에 젖는구려

한 세월도 이렇게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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