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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여사의 불편한 진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가끔 개방 화장실 세면대를 이용할때면 옆사람과

낯 붉힐때가 종종 있다

비누를 아래위로 미끌거리며 묻히려면

마치 남정네 물건을 쥐고 흔든다는 묘한 생각이 든다

동그랗게 쥐고 반복적으로 앞뒤로 훑자니 '마스터베이션' 행위 닮은

동작을 연상케도 한다

벽걸이 비누가 편리성을 추구한다지만 옆에 다른사람이 있을때

특히 서로 좀 민망하다

서로 눈치보며 웃자니 그것도 좀 그렇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비누를 묻히려고 애쓴다

그러다가 옆사람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곤란하다

후다닥 씻고 얼른 나오는 수밖에 없다

세면대 벽걸이 비누의 이 불편한 진실

J 여사는 생각한다...

나만의 과장된 착각인가

내가 색녀인가???

내가 변태인가???

나만 그런가...??

남자 화장실의 사내들은 벽걸이 비누를 쓸때

수음을 생각할까...

내가 아직 氣가 죽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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