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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반짝이는 물체는 뭘까

by 시인 화가 김낙필


힢에 살이 빠지면 늙는거다
자다 깨니 이른 새벽이다
잠이 고르지 않다
시집 한권 더듬어 읽는다
새벽 고요가 시끄럽다
영혼들이 오가는 새벽길목
돼도않는 소릴 지꺼리다 잠꼬대에 벌떡깨는 노숙자의 새벽에는 등시린 방바닥이 있다
맨살 궁둥이에 보석같은 반짝임은 뭘까
후배위의 동물적 교접이 남겨논 흔적이다
뚝하고 끊기는 바람의 소리와
달리는 괘적의 걸음소리가 멀리 들려온다
엉덩이를 한껏 들어올려 허리를 활강한다
힢운동으로 새벽 노화를 막을수 있을까
동물원의 코끼리가 돼지처럼 사육되는 넓은 초원의 사파리는 사막이 되고

홍학의 연주를 끝으로 아프리카는 파시다
이름께나 알려진 시인들의 연작시를 읽으며 그들의 뒤곁을 옅본다
새벽처럼 지루하고 대책없는 하루
반짝이는 궁둥이에 얹혀진 보석의 존재는 아무도 모른다
피어싱의 문신처럼 새겨진 액체의 향방은 나만 아는 비밀이다
새벽은 멀고
시인들의 코고는 소리도 재미없다
엉덩이도 그렇다
하복부도 조용하다
포식자의 우리에는 남겨진 먹이도 없고
새벽은 어느새 강물처럼 젖는다
반짝이는 것과 스민다는 것은 무엇일까

동물학적 의미로 관능적 매혹쯤으로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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