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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 픈 비

by 시인 화가 김낙필



비가 내리는줄 알았어

창밖 녹음위로 먼하늘에 빗살무늬가 내리고 바삐 산새 한마리 숲으로 숨었다

눈동자가 흐리고 궂은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마음

잘 지내나요 묻고 싶은이에게

초록비라도 내렸으면

문고리처럼 놓지못한 미련들이 뭉쳐 빗줄기로 내렸으면

목이 메어와서 너를 사랑해

그날을 기억할수 없어

참아낼수 있었던건 바람같은 세월

비가 오는줄 알았어

나무가지 아래로 숨는 새 때문에 비가 오는줄 알았지

그렇게 떠나 보내고야

죽도록 너를 사랑해

초라해서 슬픈 비처럼

데인 자리에는 녹두색 싹이 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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