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깊은 가을이다
나무도 피를 흘리나
수액이 가을이면 붉어지나
떨구는 비늘마다 붉은 빛
물고기는 산으로 가서 몸을 털고
나무들은 길바닥에서 화려하게 옷을 벗는데
세상이 핏빛 이구나
어디 호텔이던가 톡톡이를 타고
귀가 하던날 밤 노랠 들었네
세상이 다쳐 피를 흘린다는 걸
미쳐 모르고 살았네
나뭇잎이 물비늘이고
물고기 비늘이 핏빛이란걸
이제사 알았네
제니는 오늘도 진열대에 앉아
치앙마이 사진을 들여다 보고 붉게 우는데
산길 나무 비늘은
붉게 피를 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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