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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핏 빛 길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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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깊은 가을이다
나무도 피를 흘리나
수액이 가을이면 붉어지나
떨구는 비늘마다 붉은 빛
물고기는 산으로 가서 몸을 털고
나무들은 길바닥에서 화려하게 옷을 벗는데
세상이 핏빛 이구나
어디 호텔이던가 톡톡이를 타고
귀가 하던날 밤 노랠 들었네
세상이 다쳐 피를 흘린다는 걸
미쳐 모르고 살았네
나뭇잎이 물비늘이고
물고기 비늘이 핏빛이란걸
이제사 알았네
제니는 오늘도 진열대에 앉아
치앙마이 사진을 들여다 보고 붉게 우는데
산길 나무 비늘은
붉게 피를 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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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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