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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좀비 도시
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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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옷을입은조문객들이하나둘씩모여들기시작하더니어느새분양소식탁이꽉찼다밖에서못다먹은술한풀듯빈소주병숫자가늘어가기시작했다불콰한오후술이어두어질때까지계속됐다족보얘기가오가고정치얘기가오가고살림살이얘기가오가고다리를펴고일어나자밖은깜깜하다전철을타며깜짝놀랐다마치분양소를옮겨놓은듯자리에앉아있는사람들복장이몽땅다검은색이다간혹다크그레이색상이두어군데박혀있긴했다아,우리가백의민족에서변해버려매일다조문객복장으로살아가는민족이됐구나나만쌩뚱맞게아이보리색니트를입고있었다전동차안은검은색으로어둡고침침하고무겁고암울했다마치지하감옥같아이분위기에서당장빠져나가고싶었다
우리는왜빨강파랑노랑초록하양색옷을입지못하는것일까
둘러보니여자는두어명남짓이고모두가남자승객인까닭도있었다보수적인남자들ᆢ아니면검은색이올가을의트렌드인줄을나만까맣게모르고있는건지도모른다88올림픽도로를보라검정색차와흰색,회색차밖에없다빨간차는중고차팔때수요가없어서20%정도싸게팔린단다어두운색을끼고사는우리국민은웃음기마져도없다어둡고무겁고칙칙하기만하다길을가다모르는사람보고웃기라도하면미친년놈소릴듣는우리민족은한치의여유나유머가가없다전동차안에검은복장좀비떼같은승객들을보고속으로는화들짝놀랐고많이서글펐다밖은어둠으로검고전동차안도어둡고나라전체가어둡다옷이라도화사하게입고다니면좋으련만춥고고달프니어두운곳으로자꾸숨고싶은게다우리민족이화사한차와화려한옷을입고다닐수있는날이과연올까경마장역에서우루루전동차를타는좀비닮은아저씨들이애닲듯우리의현실들이녹록치않은게다거리마다조문복장의행렬은늘어만가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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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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