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어 서 흐 른 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그리움이란 마음에 낸 강물 같아서 낮게 숨어서 흐른다
가슴에 품고 살던 누군가를 떼어나고나면 다시 살아나는 어떤 그리움이 또

서성 거린다
그리움의 실체란
긴 장마처럼 나른하고 축축해서 아련하고 숨이 벅차다
무뇌인간처럼 살수는 없는것일까
강물이 무엇이고, 하늘이 무엇이고, 바람이 무엇인가
동쪽으로 간 달마는 무엇을 찾아 떠났는가
외로운 것은 흐르지 못하고 고인다
강물이 아니라
호수의 얼굴을 닮았을 것이다
호수 위로 떠 있는 달 처럼,
"너에게선 왜 여자 향이 안나고 절 냄새가 나지ᆢ?"
비수같은 그 말을 가슴에 꽂고 마지막 남자가 떠나간 이 가을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ᆢ.."
그리움의 냄새는 낙엽타는 향을
닮은것 같다는 생각은
머리를 깎으며 한 마지막 생각 이었다
누군가가 그리워서 울었다는 그 밤은 세속의 마지막 그믐밤
숨어서 산 암자에 빈 풍경이 땡그렁 거리면 생각나는 마지막 남자
도로아미 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