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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그 남 자 의 방
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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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한마리
낙타 한마리
당나귀 한마리가 사는 외양간 닮은 움막처럼
여물 삶는 냄새 나는듯 하고
가마솥 아궁이에 참솔가지 타고
김서린 들창으로 저녁 노을도 지는데
가녀린 노래라도 들리려나
남자는 밥을 짓듯 정갈하게 詩를 짓는다
첼로 현을 두드리는 소리처럼
마티니 노래가 울려 퍼지고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처럼 눈도 내리는데
WHAM!의 '라스트 크리스마스'에 들썩이는
당나귀의 귓볼
그대의 발자국 소리는 멀기만 한데
워낭소리 깊어가는 밤
동막 앞바다 어둠속에 귀기우리면
멀리 집어등 켠 고깃배 두엇 출렁 거리네
남자의 집에 손님이 들었네
향단이가 술 한병 차고와서 자고 가려하는지
낙타등이 그리워 왔는지
사향향기 흘리고
여물써는 작두에 솔방울 냄새 서렸네
누우면 사막
눈 감으면 누우떼 우는소리
너와 나는 그저 연약한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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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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