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게도 악마가 찾아온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낯선 이름들을 지우고
총알을 장전해 두고
안개가 걷히면 나서야지
우울해도 곁을 주면 안돼
엑셀을 눌러 공회전을 몇번하고
정구공 튀어나가듯 차를 발진한다
블랙리스트에 적힌 순서대로 하나둘씩 제거해 나간다
심장을 쏠까
머리를 쏘는것이 제일 확실하다
사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것이 아니다
실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다
비몽이 아니다
조용히 잡아주는 손은 악마의 손
썩은 미소는 마귀의 지령
총알을 사러 해운대로 간다
행복 부동산의 뒷채 창고는 밀매 무기고 다
이번주 안에 처리해야할 물건은 세件
인생은 고뇌의 흔적처럼 짧다
달빛처럼 창백한 얼굴로
바람처럼 맴돌고
비가되어 적시고
악마의 그늘에서 살아 숨쉬고
죽다가 살고, 살다가 죽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숨을 메꿔 가요
자꾸 자꾸 자꾸ᆢ
총구는 자꾸 어딘가를 겨누고
나는 방아쇠를 당겨요
살인의 추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