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말을 건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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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말을
건
다
"
잠 깬 이른 새벽 창밖은 바람이 분다
미루나무 가지에 걸린 달과 그림자가 말을 건다
잎새들이 나부끼며 재잘재잘 거린다
간밤 꿈속에서 헤메다니던 사막처럼
황량하기만한 새벽에 나무가 말을 한다
너는 안다 내가 누군지를
나는 안다 네가 누군지를
하며 말을 건다
창문을 닫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다시 허망한 꿈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림자가 창가에서 서성이고
나무는 자꾸 창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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