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봄은 검붉은 작약 만큼이나 뜨겁네
아버지의 봄은 가고 아들의 봄이 붉게 타는데
꽃그늘 아래 지는 이름모를 여인이여
목련지고 모란 피는데
사월은 잔인하게도 꽃을 떨구네
사람의 사월은 신의 사월보다 찬란해서
흰 목련 피던 그대가 가고
내 앞에 지고 있는 붉은 노을이여
生은 이렇게 덧없이 지고 마는가
돌아서서 눈물 뿌리는 그대는
무슨 사람의 사연을 안고 살았는지
알길은 없지만
이 봄은 상처 투성이 그 사람의 봄을
꽃 그림자로 치유하고 있네
작약 붉은 노을에 덧없이
이맇게 사월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