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지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사월의 봄은 검붉은 작약 만큼이나 뜨겁네
아버지의 봄은 가고 아들의 봄이 붉게 타는데
꽃그늘 아래 지는 이름모를 여인이여
목련지고 모란 피는데
사월은 잔인하게도 꽃을 떨구네
사람의 사월은 신의 사월보다 찬란해서
흰 목련 피던 그대가 가고
내 앞에 지고 있는 붉은 노을이여
生은 이렇게 덧없이 지고 마는가
돌아서서 눈물 뿌리는 그대는
무슨 사람의 사연을 안고 살았는지
알길은 없지만
이 봄은 상처 투성이 그 사람의 봄을
꽃 그림자로 치유하고 있네
작약 붉은 노을에 덧없이

이맇게 사월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