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연 인

by 시인 화가 김낙필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왔다
"<나이로비>에서 방금 도착했는데
4호선 동대문 역사공원역에서 두시간쯤 後에 뵐수 있을까요ᆢ"
"저 OO 예요"
5년만에 통화다
긴 적막이 흐른다
"안될까요?"
묵언 수행자처럼 말을 잇지 못한다
긴 고요, 침묵..

한때 불처럼 타올랐다 식은 정염
삭정이 위로 지나가는 비가 내렸다
"죄송합니다ᆢ"
그리고 "삐이이이ᆢ"
통화가 끊겼다

나는 오래도록

할말을 잃은채, 꼼짝못하고 죽은듯 누워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