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는 나를 안다

무슨 맘에도 없는 말을 하고 있는지
정녕 하고싶은 말이 뭔지
왜 되지도않는 얘기를 자꾸 하는지
나는 안다
수도없는 거짓말을 해서
내게 생채기를 남기고
문신처럼 그 업보로 살아간다는 것을 나는 안다
너는 아직도 내곁에서 맴돌아
나를 무너지게 한다
나의 봄은 갔다
배회하던 여름도 갔다
추억하던 가을도
가슴 에이던 그 겨울 언덕으로
전차가 딸랑이며 모퉁이를 돌아가고
나는 창가에 기대어 볕바라기를 한다
나는 안다
내가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내 자학을 끔찍히 사랑한다는 것을

그렇게 제 무덤을 파고

산다는 것을,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