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뇌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산책길 천변 자전거 길에
제법 큰 남생이 한마리 납짝 엎드려 있다
자전거가 수없이 지나가는데 밟히면 어쩔려고 떠억하니
길에 엎어져 있는지 까닭을 모르겠다
물릴까 두려워 발로 밀고 차서 하천으로 되돌려 보냈다
어리둥절 했겠지만 네 한목숨 살리려는 조처였으니 원망은 말거라
시냇물에서 도로로 나온 까닭이 뭔지 궁금하다
육지에 볼일 있는걸 괜히 훼방 놨나
후회도 됐다
갑옷을 입었으니 끄떡 없는데 괜한 오지랖을 떨었나 싶다
혹시 무슨 깊은 뜻이 있었던건 아닐까
잘한 일일까
잘못한 일일까
속 좁은놈, 번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