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월 의 악 몽

by 시인 화가 김낙필



옆 프랜트현장 "퍼틸라이져"에서 사고가 터졌다
섭씨 45도가 넘는 폭염의 나라 사우디 아라비아 "쥬베일" 건설현장
모래 바닥에 적재된 철관더미가 무너져 집체만한 철관이 순식간에 굴러 작업자를 깔고 지나갔다
비가온 후라 모래바닥이 침식된 모양이다
철관이 지나간 자리에 오징어포처럼 납작해진 육신
이역만리 중동으로 오일달러를 벌러 11시간 비행기타고 온 사람들을 코리안 건설역군, 중동의 신화로 불린다
구르고, 추락하고, 충돌하고, 묻히고, 밤낮으로 노동한 댓가로 집한칸 장만하려고 모두가 열사의 나라로 떠났다
본넷트에 달걀을 깨트리면 바로 계란후라이가 되는 더위속에서 익어가면 일했던 건설현장
주검으로 귀향했던 이름모를 병사들을 기억한다
건축 임기성 계장, 전기 곽기사, 토목 이시후반장 용접 김민재 반장ᆢ의 파안대소하던 웃음소리를 기억한다
샌드로스, 도마뱀, 대추야자 그늘, 오아시스 호포프, 모래폭풍, 신기루,
메틸알콜 싸데기ᆢ
그해 7월은 불구덩이
쥬베일 설파현장, 24Km 담수관 라인 공사 노무관리담당
내리 꽂히던 불화살을 뚫고 코란도 전륜구동 짚차를 타고 파이프라인을 따라 현장 점검을 가보면 작업 인부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절절 끓는 파이프속에 태양을 피해 숨어 있었다
아, 호통을 쳐야하나ᆢ
못 본척 지나가던 끝도 없던 사막의 길,
까마득히 멀리 모래 언덕으로 사막 여우 한마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열사의 땅
먼저간 전우들의 음성ᆢ
알코바, 담맘포트, 쥬베일, 얀부, 리야드 가는 길ᆢ

전우들이여 올해 몇이여?
다들 안녕들 하신가?
할배들 됐을껄ᆢ
어김없이 그 악몽의 7월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