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by 시인 화가 김낙필


斷想




바람이 부는 하늘에서 장맛비가

내렸다

방음벽 너머로 추적거리는 빗소리와 차륜의 궤적소리에 뒷골이 무

간간이 빗줄기 사이로 들리는 매미의 외마디 비명소리에 숨이 콱 막힌

메타세콰이어 높은 가지끝이 하늘을 찌르자

곧이어 하늘이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렸다

이불 자락을 뒤집어 쓰고 귀를 막았다

무소불위 무의미 하다

고등어 시인이 맘모스 횟집에서 만나자는

전갈이 왔다

삼복 더위에 횟집이라니 덜컥 겁이 난다

미친거 아냐?

회는 거기나 먹으라 하고

나는 매운탕이나 펄펄 끓여 먹어야겠다

새벽녘에 깨어나

비의 음울한 소리를 듣는다

비개인 뒤에는 새의 신음 소리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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