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 림 받 은 신 발

by 시인 화가 김낙필



한때 잘 나갔던 시절
클럽에서, 무도장에서
거리를 누비며 주름잡던 때도 있었다
주인을 잃고 버려진 신발은 비를 맞고 있다
어느 부랑자가 길을 가다가 애처로운 듯 힐을 재활용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버려진 신발은 폐기물로 잘게 잘게 부서져 아스콘에 섞여 공원 산책로 길이 되었다
어느 날 새 구두를 신은 그의 주인이 길 위를 걸어갔다
신발은 주인에게 말했다
"모모님 저 예요ᆢ"

주인은 뒤를 한번 힐끗 돌아보곤 제 갈 길로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