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화가 "천예린"ᆢ
남자가 그녀를 찾아 떠돌다 마지막 조우한 곳은 동토의 땅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바이칼호 '올흔'섬의 눈 덮인 통나무집 이었다ᆢ
기이한 인연으로 십수 년 전 [침묵에 집]에서 만난 주인공들을 오늘 [주름]에서 다시 만났다
'침묵의 집'에서 끝난 이들의 행적을 왜 오늘 '주름'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지ᆢ
그대의 머나먼 섬처럼 참으로 기이한 인연일 수밖에 없다
[주름]이란 박범신 소설의 도입부 초반을 읽어 내려가면서 소름이 돋고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아버지(김진영)와 그의 아들(선우)과 여류시인(천예린)의 주검을 동토의 땅 바이칼 호수 통나무집에서 또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 한 일이었다
십수 년 전 읽은 박범신의 [침묵의 집]은 작가의 프로필 작품 소개 어디에도 내놓지 못하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그가 숨겨온 소설이다
왜 박 작가는 이 소설을 자신의 작품 소개에서 꺼내놓지 못하고 숨기고 있는지 그 까닭을 나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당시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나는 그 충격과 후유증으로 몇 날 며칠을 시달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다
그리고 오늘 [주름]이라는 그의 소설을 읽으며 다시 재현되는 그 무저갱 충격 속으로 다시 서서히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비 오는 날의 노란 우산ᆢ
노란 우의의 소녀 같은 그녀를 쫒던 그 남자의 그 일탈의 시작이었다
노란색을 좋아하던 마약 같은 여자 "천예린"
ㆍ
ㆍ
속았다ᆢ
1999년 [침묵의 집]에서
2006년 [주름]으로
다시 2015년 손질해서 [주름]으로 재 발간한 동일 소설이었다는 것을ᆢ16년이란 세월을 건너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한 남자의 치명적인 인간 중독에 헌화한다
허탈하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