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승 처 럼

by 시인 화가 김낙필



선암사 '승선교'를 지나
깊은 가을로 들어가 보라
'강선'루에서 신선과 풍류를
즐겨 보시라
인생 뒤편 고즈 녘 한 저녁이 오면
기다릴 사람 없고 찾아갈 이 없는
호젓한 그 길 걸어보라
살다 살다 힘겨운 날
선암사 뒤뜰 절 기둥에 기대어
하늘 한번 보고 땅 한번 보고
쓸쓸한 발끝으로 그대 이름 한번
끄적거려 보라
그리 돌아 돌다리 건너 내려오는 길
뒤돌아 보지 말고 슬픈 눈으로
개울가 돌멩이 한번 쳐다보라
그럼 신선처럼 몸이 가벼우리니
무저갱 우물처럼 깊어지리니
고목나무나 장승처럼 서서
후회를 털고 잃은 것 없이 고요히
내려 오리니



장승처럼 / 김낙필
http://m.blog.daum.net/knpil/7277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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