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 慶
죽음의 문턱에서 고민하던 死者는 결국 江을 건너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승과 저승의 중간계는 안개 낀 '重慶' 닮았다
캘리포니아에서 메기가 돌아왔다
존은 홍콩으로 돌아갔다
重慶森林은 안개 도시다
비 오는 오목교를 지날 때 노란 우산을 쓴 靑河가 지나갔다
퇴근길 오목교 사거리는 숨이 멎도록 꼼짝도 못 하게 막힌다
이 길을 통과해야 일산방향 외곽 순환도로를 탄다
그 어디쯤에 중간계를 잇는 출입구가 있을 것이다
사자의 폰에서 붉은 불이 켜졌다
중경에서 온 문자는 오래전 양삭을 가던 해에 걸려온 메시지였다
계림의 산봉우리로 중간계가 걸쳐있다
시간의 흐름이 허락하는 이승에는 치유라는 약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도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가며 살아낼 것이다
靑河가 그날 오목교 근처를 지나갈 때
존은 시위대 속에서 깨진 블록을 진압 경찰에게 던졌고
메기는 요양원에서 삼십 년 전 헤어진 엄마를 조우했다
死者는 아직도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고
외곽 순환도로 창공에서 배회하고 있다
아침이 와도 유배지처럼 쓸쓸한 사람들은 등을 일으키지 못했다
重慶은 오늘도 안개에 젖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