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다는게 어렵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잊는다는게 어렵다





치매가 걸려도 끝내 잊지못해

명징해 지는 것들이 있다

그 추억은 망각을 열심히 이겨내며 살아낸다

상처의 기억은 죽음 가까이에서도 꿋꿋하다

늘 아프게 살아나는 기억을 마주해야 하는

아련한 것들에게 명한다

제발 죽어!

오늘도 낡은 의자에 앉아서 신음한다

너를 잊지 않고서야 어찌 눈을 감으랴

세월은 그렇게 멀리와 있다

등과 등을 맞대던 벤치위엔 낙엽지고

하얀눈이 소복히 쌓이는데

잊는다는 일이 살아가는 일보다

어렵다는 것을

가시처럼 아프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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