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

by 시인 화가 김낙필


"콩나물국"




시원한 콩나물국 한번 끓이는데

일년이 걸렸다

멸치한줌,다시마 한조각,간장 한 종재기면

족할 국한사발이 먼 곳을 돌아 내게로 왔다

외로움 한줌, 설움 한줌, 그리움 한줌을

들이키자니 컥하며 목이 메어 온다

다시 돌아갈수 없는 소망의 여정은 흰

손수건을 흔들고 있었다

뿌리친다는 여독이 돌이되고

숨어 지내며 지독한 병이 되지만

부디 이 국 한사발이 자양분이 되어다오

한줌은 들기름에 무치고

두줌은 김치국물 섞어 국을 끓인다

밥 한공기 부어 조금조금 대가리를 씹으며

멀게 돌아온 길모퉁이를 기웃거린다

부디 천정 올려다 보는일은 없기를

콩나물 한봉지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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