疫 病
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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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疫病)
밖에 나갔다 온 바깥사람과
이불속 연애도 못하고 각방 쓴다
연인끼리 포옹도 못하고
모텔도 못 간다
유아원 다녀온 아이와 입맞춤도 못한다
친구들을 만난 지도 벌써 여러 달이 지나갔다
사랑도 없어지고
스킨십도 사라지고
영화관도 노래방도 선술집도 문을 닫았다
그저 입 틀어막고 조용히 살란다
"낭자해야 할 객점의 술청은
역병 지나간 동네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그렇게
먼 그리움만 남았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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