疫 病

by 시인 화가 김낙필




역병(疫病)



밖에 나갔다 온 바깥사람과
이불속 연애도 못하고 각방 쓴다

연인끼리 포옹도 못하고
모텔도 못 간다

유아원 다녀온 아이와 입맞춤도 못한다

친구들을 만난 지도 벌써 여러 달이 지나갔다

사랑도 없어지고
스킨십도 사라지고
영화관도 노래방도 선술집도 문을 닫았다

그저 입 틀어막고 조용히 살란다

"낭자해야 할 객점의 술청은

역병 지나간 동네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그렇게
먼 그리움만 남았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