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 滅
죽었으나 잊히지 않고
널리 알려져 영원한 것
불멸의 삶을 살아야 위대한 것인가
위대한 삶만이 거대한 것인가
잡초 같은 민초의 삶은
헛되고 무의미한 것인가
위대한 성인들이 참으로 많다
그들이 후세에 미친 영향 또한
태산 같다
위대한 영웅들에 의해 발전해온 인간의 역사는 장대하다
영원히 잊히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불멸
불사조의 뜨거운 날개
꺼지지 않는 불꽃
천년을 살아 피는 삶
그러나 나는 소멸한다
소리 없이 왔다가
먼지처럼 사라지는 그런
경자년 한 해가 보람도 없이 지나갔다
역병으로 아무 일도 못 했다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줄은 꿈에도 몰랐다
앞날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쓸쓸한 한 해가 저문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했다
이 해의 마지막 날
창밖에서 까치가 울었다
새해에는 반가운 일들이 많으려나
역병 덕분에 글은 많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