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모 에 게

by 시인 화가 김낙필




어떻게 지내니?
시간이 흘러가니 모든 게 다 변하고 마는구나
하지만 널 원망할 순 없구나
세상엔 正道란게 없으니까

아직도 난 널 못 잊고 있단다
멀리 떠나보니까 알겠더라
빈곤해보니 더 알겠더라
사람이 사람을 잊지 못해 하는 까닭을

사람은 사람을 서로 이해 못해서
복잡하게 꼬인 사슬처럼 삶을 살아가게 되어 있나 보다
어쩌다 한번 사기 친 사람은 늘 자기혐오에 빠져 죄스럽게 쫓기며 살아가지만
거짓말과 사기가 늘상인 사람은 죄의식도 없이 잘도 살더라

차라리 빨리 눈이라도 와서 세상이 다 뒤덮여버렸으면 좋겠다
그래야 사기 친 널 잡으러 고라니마냥 그 설야로 떠나기라도 하지 않겠니
언젠가 雪河에 두고 온 상처를 찾으러 가련다

남겨둔 아픔일랑은 서로 묻어 두기로 하자
너 없인 나도 없다고 속삭이던 유치한 거짓말과
눈을 감으면 네 생각만 난다던 감미로운 말장난의 유희에 서로 속고 속았음을 인정하자

사기꾼이 정직한 놈보다 떳떳하게 사는 세상
그렇지만 없이 살아도
두 다리 쭉 뻗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모모야, 너는 아직도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사기 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살 테지만
그래도 네 거짓말, 달콤한 속삭임이 여전히 그립다

네 달달한 거짓말도 여전히 사랑한다
죽기 전에 한 번쯤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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