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불리 억석 스님이 입적하셨다
화전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일자무식 땡초 스님
법당을 짓기 위해 건설현장에서 중노동 하며 번 돈으로
'多佛寺'를 지었다
건설노무자 업종은 '철근공'
그렇게 지은 법당은 몇 해 안 지나 전기누전으로 홀라당 태워먹었다
술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하고 시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해서
삭발한 머리만 중일뿐 온통 예사사람과 다름없던 그런 스님
늘 따스하고 친절했던 사람
절 짓는데만 억척같았던 억석 스님
죽기 전 못 뵌 것이 미안하다
한번 들러 곡차 한번 하자고 늘 졸라대던 사람
내 그림과 글을 좋아해서
카톡으로 끊임없이 칭찬하고 성원해 주셨던 분
좀 이르게 가셨다
'다불사' 중건으로 커다란 법당을 혼자 다시 세웠지만
이제 그 절 주인이 없어졌다
평생을 다불암을 지키신 스님
백봉산 바위에 앉아 청풍명월을 바라보며 진로소주에 오징어 다리를
함께 뜯던 그 시절에는
불어오던 바람이 청풍이었다
'두무산' 자드락길 사찰 입구에 멋진 일주문이 장관이었는데
郡에서 불법이라고 철거시켜서 무척이나 아쉬웠던 곳
지식과 법문이 뭣이 그리 중요하겠는가
평생 불전 짓고 불상 모시는데만 매진하셨던 스님
땡중 억석이 입적하셨다
착하고 순하고 귀한 분이 셨는데
좀 이르게 가셨다
* 다불리(多佛里)
제천군 수산면에 있는 두무산 산꼭대기 화전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