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짓 기 20 년

by 시인 화가 김낙필





2002년 등단하고

詩 쓴 지 20年ᆢ
청년시절 그림 그리다 중간중간 메모지에 습작하던

글쓰기가 그리기 를 제치고 本業이 되었다

作數는 이미 3500편을 훌쩍 넘었다
말하자면 이틀에 한편 꼴로 쓴 셈이다
多作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동안은 글짓기로 행복했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큰 축복인가


내게 글짓기는 행운이었다
나를 위해 위로하고 울고 웃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남의 입에도 오르내리고
남의 베개 맡에도 내 시집이 있다니 얼마나 영광인가
쓰레기통에 처박히지 않았으니 말이다

솔직히 아직도 詩人이란 이름표는 좀 버겁다
글짓기 수준이라고 보는 게 옳다
투정과 넋두리와 되지도 않는 소리에 귀 기울여준

분들께는 감사하고 송구하다

그러나
詩는 내게 밥과도 같다
안 지으면 굶어 죽는...

그래서 오늘도 글을 짓는다
인연의 밥을 짓는다
죽을 때까지 시밥을 지을 거다

배고픈 나에게 최면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글쓰기 밖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