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씨는
세 번씩이나 시집을 갔다
첫 번째 신랑은 농사꾼이었고
두 번째 신랑은 건설 현장 노동자였고
세 번째 신랑은 일식집 조리사였다
모두 급사했다
남편 잡아먹는 살수를 타고난 팔자라고 점쟁이가 말했다
오복이는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사설 요양원에서 일한다
똥오줌 못 가리는 노약자들 뒤치다꺼리하는 일은 고된 일이지만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자식들은 다 자립해서 나가 산다
혼자 사니 외롭다
언제부턴가 외로움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애독자들은 기구한 그의 인생 이야기에 열광하고 공감한다
인터넷에서 제법 유명한 글쟁이가 됐다
시집도 세권이나 냈다
서점가에서 밀리언 셀러가 됐다
기구한 운명에 대한 사연이
이렇게 큰 반향이 일어날지 몰랐다
그녀처럼 어렵게 살아온 이들이 많은가도 싶다
그러니 그의 글에 공감 가는 거겠지 생각한다
요양원에서는 그가 유명한 글쟁이인 줄 모른다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했던 요양사 일도 계속한다
힘든 이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그가 할 수 있는 희생이고 봉사다
오늘도 똥오줌 받아내고
기저귀 채우는 일을 묵묵히 은혜롭게 한다
五福이란 이름 석자에 부끄럽지 않도록 살기 위해서다
남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서다
그렇게 매일매일 삶을 詩로 쓴다
詩는 그의 운명이자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