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씰 의 일 기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낯선 남자의 항기는 황홀하다

찔린듯한 아픔 같기도 하고

절벽 같은 아찔함 같기도 하다

사람의 냄새는 제각각이지만

정갈한 사내의 향기는 충분히 자극적이다


혼자 떠난 여행길 '앙코르왓' 고성에서

멋진 이태리 남자와 스쳐 지나갈 때의

잔잔한 흥분은 어떤 최고의 요리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맛있었다

하루쯤은 죽어도 좋을 만큼 안고 싶은 향기다


여자의 향기는 혼란스럽지만

남자의 향기는 감당하고픈 양의 전류 같다

바람이 분다

바람결에 남자의 향기가 온다

발정 난 여자의 향기에 속수무책 쓸어지는 수컷의 향기가 아닌

'파묵칼레'에서 스치던 이방인의 냄새

열기구를 띄우는 하늘 태우는 냄새와 비슷한

아릿하고 달콤한 향기...<r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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