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by 시인 화가 김낙필






문을 닫고 돌아서

한동안 숨죽여 서 있다

발자국 소리가 서서히 멀어져 간다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 앉을 것 같다


그 사람이 마음을 바꿔 다시 돌아오려나

문에 등을 의지한 채 한참을 버티며 서 있다

기다려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는다


주저앉는다

문은 아무 일 없듯 고요하다

등과 문 사이가 멀게 느껴진다

이별이다


이후로 나는 가끔 문에 등을 대고 서 있는 버릇이 생겼다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했을 때 목발이 되어준 그가

오늘도 떠오른다


잔인한 이별

오늘도 그 사람이 그립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