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잊은 적 없다는 것은/김낙필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사람 하나 가슴에 심는 일이

억겁의 인연인 것을

당신 가슴에 드는 일 또한

어디 쉬운 일이었으랴

내가 심은 사람 나무는

내 자양분을 먹고 자라고

나는 그 그늘 아래 숨 쉬고 잠든다


당신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는 것을

그대가 알리는 없겠지만

알아주기를 바랄 일도 아니니

그저 가슴 한편에 품고 사는 일이다

가슴에 안을 사람 하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냐

그대가 내 가슴에 살고 있다는 것은

우주를 품은 것과 진배없으니

나는 행복하고 부유한 사람이다


사랑하다 죽는 일이 나의 소명이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는 것은

나도 누군가의 가슴에 살고 있다는

증거 이리

사랑하라

사는 날까지 혼신을 다해 사랑하라

내 비밀 정원에는 늘 그렇게

그대가 살고 있으니...<r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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