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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고무나무가 죽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l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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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가 죽고
그 자리에
대추야자나무줄기가 올라왔다
종려나무의 고향은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낙타를 달리던 땅
카스트로의 노래가 퍼지던 사막의 길
그 길은
바람 속에 묻혔다
사라의 기적처럼 인생의 싹은
화분에서 자라서
거리의 가로수처럼 온갖 풍상을 겪는다
그리고
남는 건 무심의 언덕
삶의 흔적들을 펼쳐놓고 수묵의 시를 쓴다
너도 가고 나도 가는구나
바이올렛 색깔의 바이올렛 꽃대를 본다
향기 없
는 꽃이라 부담이 없다
늘 나를 미소
짓게 하는 화초
널 닮은
사람 하나 구하고 싶다
온화하게 피어서 고요히 지는
능소화가 요란스럽게 피더니
송이채 목을 떨군다
사정사정하더라도
꽃대궁에 좀 더 오래 매달려 보렴
고무나무가 죽고
종려나무 싹이 움텄다
삼십 년
은 지나야 대추열매가 열릴 텐데
나는 그만 죽어 없어지고
할미꽃만 피겠구나
홀연히 남아있어도 좋은
고독의 고독한 상처가
대추나무 열매로 여물어 지기를
고무나무가 죽자 그 자리에
사막에서 온 대추야자 순이 움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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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고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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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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