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름 소 리

by 시인 화가 김낙필

<기호 작>




어쨌거나 저쨌거나

살게 마련이야

여기나 저기나 지구별 한가운데

사람 사는 세상은 매 한가지지

펄펄 끓는 정오 정자 그늘에 사람이 없다

역병도 역병이거니와 더위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리니 어디

앉을 데 조차 없다


현명한 노인네들은 공항철도 전철 타고 시원하게 왔다 갔다 하신다지만

그도 저도 모르면 눈치 보여 에어컨도 못 틀고 부채 하나로 뒷방 살이 집콕하고 계신 어르신들 더위 잡숴 큰 일이다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고

겨울을 추워야 제 맛이지

하시던 어르신들 말씀처럼

참아야지 별수 있나


아, 찌르레기, 말매미 합창소리 크기도 하다

그 옛날 동구 밖에서부터 집 마당 퉷마루까지 몰고 오던 그 소리

여름 소리가 눈에 선 하다

냇가에서 까르륵 대며 멱감는 아이들 소리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