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아 눕 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음악을 틀어놓고 돌아

눕는다

돌아눕기를 수 천 수 만 번 해야

혼자가 된다

백일홍 나무 그늘이 되려면

몇 번을 돌아 누워야 되는지

풍경소리가 시가 되고

바람 되고 비 되는 노래를 듣는다


풍진 세상 아름다워라

낮게 날아서 곡식을 쪼으면

농부의 가슴에 피멍이 든다

그믐밤 노래는 구성지고

돌아눕다 생채기 난 밤, 밤, 밤

등에 노래를 틀어놓으면

날개가 돋는다


사람 새가 한 밤을 난다

허물어지는 집 그 방에서

돌아 눕는 소리

혼자되는 소리

날아오르는 소리

추락하는 소리


돌아 누워도 그리운 것은

늘 눕지 못하고

더욱 선명해지는 그리움

흩어지는 날들

그 발자국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