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던 여름도 한풀 꺾이고
힘없이 가는구나
풀벌레 소리 울면 가녀린 가을이다
그 길 모퉁이
눈 내리는 사평역을 생각한다
한 시절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부질없다
손에 쥔 것 없이 가는 길이다
깍깍 아침 까치가 운다
반가운 손님이 오시려나ᆢ
되지도 않는 생각을 하며 혼자 슬며시 웃는다
아침저녁으로 홑이불도 필요해졌다
짧은 장마 한번 지나가고
불같던 여름 기세가 숨을 거두는 순간이다
여름 하면 왜,
'무진기행'의 그 여름 한복판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곧 '처서' 다
小雪, 大雪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