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울던 매미소리가 멈췄다
그 수많은 매미들이 어디로 갔을까
기가 막히게
어떻게 한순간에 그 울음을 거둬갈 수 있을까
이제 선풍기 바람이 서늘한
아침저녁이 왔다
제법 두터운 이불도 꺼냈다
매미 울음 대신 풀벌레 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누군가는 가고 그 자리에 다시 누군가가 온다
세월처럼 흘러가고 또 흘러온다
미루나무 높은 하늘로 구름 한 점 걸렸다
이름 모를 높은 새 날아가고
세상이 맑고 청명하다
아, 가을이구나
코스모스 흔들리는 가을이 왔구나
갈 곳 잃은 것들은 슬프게 허공을 서성이는데
시리도록 저린 가을이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