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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 화가시인 김낙필 입니다
봉숭아 꽃물 들이기
by
시인 화가 김낙필
Aug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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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작은 누이가
이 맘 때면 봉숭아꽃 따다가 명반 섞어 절구에 빻아서
손톱마다 비닐조각으로 감싸서
바느질 실로 꽁꽁 매 주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울 밑에서 봉선화, 채송화, 백일홍, 다알리아, 칸나
, 분꽃
이런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났는데
지금은 볼 수가 없다
화려한 꽃들만 꽃이 아닌데
순박하고 다정스러운 이 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나이 많으신 경비 아저씨가
옛날 분이신지라 아파트 화단에
봉숭아 꽃을 심으셔서
옛날 생각하시는 분들이 너도나도 따 가셨다
내일 모래쯤이면 너도나도 손톱에 봉숭아 꽃물로 물 들을 것이다
손톱이 자라서
깊은 겨울 지나고 내년 봄쯤이면 초승달처럼 끄트머리만 남겠지
그동안은 누님 생각하며
봉숭아 꽃물 손톱을 보며
지낼 수 있다
각박한 세상에서 봉숭아 꽃물이
추억을
실어다 주는데
어느새 삶은 강물 같이 흘러서
멀리도 와 있다
하룻밤 자고 나면 고운 꽃물이 들겠지
시골집 뒤뜰 장독대 옆에 곱게 피던 꽃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뛰고 설렌다
아, 그리움이여
사랑이여
내 나이가 얼만데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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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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