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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사 람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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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일행과 떨어져 무심결에 성소피아 사원 뒷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어두운
밤 주택가인 듯한 골목길은 뿌연 안개처럼 수은등이 을씨년스럽게 내려앉아 있었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접어든 길은 끝없는 미로 같았다
급기야 방향감각을 잃고 출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급한 심정으로
대로 쪽을 찾아 빠져나갈 길을 찾아 헤매고 있던 중
골목 안 깊은 곳에서 한 여인이 내 쪽을 보며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멈칫 정글에서 맹수를
만난 듯 두려움에 떨며 뒷걸음치는데
여인은 더는 다가오지
않은 채 손만 계속 흔들고 있다
환한 불빛을 찾아 허둥지둥 뺑소니를 치듯
헤매다 간신히 큰 길가로 빠져나왔다
어두운 골목의 여자는 누구였을까
창녀촌은
아닌 듯싶고
주택가의 여자가 왜 날 부르고 있었는지 지금도
알 수 없다
그냥 나만의 미제 사건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 뒤로
여행 중에 한적한 밤 골목길을 다니는 것을 포기했다
아직도 그때의 강한 트라우마가 생생하게 남아있다
어떤 시공에서는
사람이 제일 무섭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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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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